중학교 자유학기제 마음빼기 명상수업의 효과 분석: 자아성찰, 수업집중도, 행복지수를 중심으로

출처: 열린교육연구(The Journal of Yeolin Education) 2018. Vol. 26, No. 4 pp 225~249
연구자: 신나민(동국대 교수), 김혜영(우송대 조교수), 윤미라(중앙대 조교수)

연구목적

명상의 효과는 다면적이고 다차원적이기 때문에 특정 덕목이나 지식의 함양보다 개인의 품성,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사회적 능력, 책임감, 시민성, 도덕성 등을 다루는 인성교육의 실행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본 연구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실시된 마음빼기 명상수업이 학생들의 자기성찰, 수업집중력과 행복지수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였다. 마음빼기 명상의 효과를 살펴봄에 있어 전술한 세 가지 영역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자기성찰 :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자기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탐색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한 학생들에게 자기성찰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기성찰이란 자유학기제 시행의 기본 취지와도 부합하는 것이다.

2. 수업집중도 :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의 사용으로 집중력 저하를 경험하는 청소년들에게 수업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중재방법의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명상은 인성뿐만 아니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요구된다.

3. 행복지수 : 우리나라 학생들은 높은 학업성취를 보이는 반면 행복지수는 낮다. 2017년 발표된 9차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22개 회원국 중 20위이다. 일반적으로 명상은 부정적 정서를 완화시키고 개인적 안녕감을 증진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므로 이에 대한 실증적 검증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마음빼기 명상이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수업에 활용되었을 때 학생들의 자기성찰, 수업집중도, 행복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검토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4가지 연구문제를 제기하였다.

<연구문제 1> 마음빼기 명상수업이 학생들의 자기성찰 정도에 효과적인가?
<연구문제 2> 마음빼기 명상수업이 학생들의 수업집중도 향상에 효과적인가?
<연구문제 3> 마음빼기 명상수업이 학생들의 행복지수 향상에 효과적인가?
<연구문제 4> 학생들이 인지하는 마음빼기 명상수업의 효과는 어떠한가?

연구방법

연구설계
연구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양적·질적 방법이 결합된 혼합연구방법(mixed methods)을 적용하였다. 혼합연구모형은 Creswell과 Clark(2011)이 제시한 설계 유형 중 포함설계(embedded design) 모형을 선택하였으며, 이는 질적 자료 수집과 양적 자료 수집이 전체 설계에 포함되어 함께 진행되는 방법이다. 양적 연구는 자가 보고형 설문지로 자료를 수집했고 명상 수업이 진행되기 전과 수업이 모두 완료된 후에 측정하였으며, 질적 연구는 명상 수업이 진행되는 8주간 학생들이 기록한 소감문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대상 및 연구절차
연구대상자는 서울, 경기 소재의 3개 중학교에서 마음빼기 명상반을 수강한 학생 140명이다. 명상 수업은 1주일에 1회, 한번에 2시간씩 총 8주간 진행되었고, 각 학교 모두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각 2학급이 운영되었다. 수업기간은 2017년 8월 1일부터 12월 23일까지였으며, 세 학교 모두 한 학기 기간을 절반으로 나누어 상반기에 한 학급씩, 하반기에 한 학급씩 총 6학급이 진행되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대상자의 일반적 특징과 자기성찰, 수업집중력, 주관적 행복지수를 묻는 자가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고 수업이 종료되는 날 같은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도구
연구도구는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연구진이 작성한 설문지이다. 이 설문지는 연구 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배경을 묻는 질문과 연구문제 1, 2, 3에 해당하는 수업집중력, 자기성찰, 주관적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도구가 포함되었다. 두 번째는 연구문제 4, 즉, 학생들이 인지한 명상수업의 효과를 살펴보기 위하여 연구대상 학생들의 소감문을 분석하였다.

마음빼기 명상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본 연구에서 실행된 마음빼기 프로그램은 (사)전인교육학회에서 중학생의 인성교육을 위한 핵심 역량에 맞추어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8주간 총 16차시가 실시되었다. 수업을 진행하는 주강사는 (사)전인교육학회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명상지도사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한 자로서, 보조강사 1-2인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였다.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두 단계로 이루어졌다. 설문자료는 SPSS 23을 활용하여 빈도분석, paired t-test, ANCOVA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학생들이 진술문은 질적 분석 도구인 NVIVO12.0을 활용하여 어휘 빈도 분석과 노드(node)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설문지 분석 결과 자기성찰과 수업집중력 변인은 모두 p값 .000 수준에서 명상 전후 차이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마음빼기 명상은 중학생들의 자기성찰 정도와 수업집중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행복지수 변인의 경우는 6개 변인 가운데 ‘삶의 만족’과 ‘소속감’ 변인만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측정한 하위 변인이 10가지로 많아서, 다중비교의 문제로 인해 1종 오류의 확률이 증가할 수 있는 한계점이 있으므로 결과 해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마음빼기 명상수업이 중학생의 자기성찰, 수업집중력, 행복지수에 미치는 효과

둘째, 학생들의 소감문에 대한 NVIVO의 어휘분석 결과, 학생들이 인지한 명상수업 효과는 크게 ‘기분’, ‘대인관계’, ‘마음’, ‘집중’, ‘학습’의 5가지 주제로 분류되었고, 기분은 ‘스트레스’와 ‘행복/즐거움’, 대인관계는 ‘가족’, ‘친구’, 마음은 ‘비움’, ‘편해짐’의 하위 주제로 다시 분류되었다.

소주제별로 살펴보면 학생들은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등 주로 스트레스가 없어졌다는 표현을 많이 하였다. 스트레스는 일반적 의미의 스트레스와 구체적으로 학업관련 스트레스라고 명시한 경우가 거의 비슷한 비율을 차지하였다. 행복/즐거움 주제에는 기분이 좋아졌다, 따뜻함, 즐거움, 행복 등이 느껴진다는 표현이 많았다.

가족 주제에는 형, 엄마, 누나, 동생, 부모님 등과의 관계에서 속상했던 마음, 부정적인 마음을 버릴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이 많았다. 그리고 친구 주제에서는 대부분이 친구와 싸운 기억, 마음, 감정 등을 버릴 수 있어 좋았다는 진술이었고 자신과 성향이 맞지 않는 친구 때문에 힘들었던 것을 비워 고민이 사라졌다는 소감도 있었다.

논의 및 결론

첫째, 마음빼기 명상은 청소년들의 자기성찰 능력을 높이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침을 확인하였다. 마음빼기 명상 자체가 자신의 내면을 반성적으로 돌아보는 활동을 포함하므로 학생들이 문제나 갈등으로 여겼던 일들의 원인을 점검해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중심적인 입장에서 서서히 벗어나게 되며 반성적 태도, 자기통제력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기성찰을 통한 자기통제력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청소년의 인성교육, 진로교육, 그리고 학업에 관한 문제들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둘째, 마음빼기 명상은 수업집중도의 하위요인으로 측정된 수업정신지향과 수업자세지향에서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확인하였다. 마음빼기 명상은 학생들의 표현대로 현재에 몰입하지 못하게 하는 ‘잡생각’을 없애줌으로써 수업 및 기타 학습에 집중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 행복지수를 6개의 문항으로 측정한 결과 전체 점수의 명상 전후 비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6개 문항 가운데 삶의 만족과 비소속감 요인에 있어서는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행복지수의 해석에 있어서, 본 연구에서 사용한 행복지수 척도의 특수성과, 단 8주간의 짧은 실험 기간 중 진행된 16차시의 수업만으로 전후 변화의 단순 해석이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요약하자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마음빼기 명상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자아성찰 능력과 수업집중력 그리고 행복지수 가운데 일부 문항에 있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본 연구는 학교기반 명상이 가져올 수 있는 다면적인 효과 가운데 이 세 가지 측면에 대한 실증적인 분석을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