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자기성찰적 명상 프로그램이 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와 사회심리적 건강에 미치는 효과
The Effect of Self Reflection Meditation Program on the Job Stress and
Psychosocial Health of Government Staffs
출처: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학술지(의료커뮤니케이션), 2019; 14(1): 53-61
연구자: 최은희(을지대학교 교수), 전민영(성신여자대학교 교수)
연구목적
다양한 직무 가운데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은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무원의 자살사고, 우울증 등 직무 스트레스와 관련된 부정적인 보고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효율성과 산출중심의 정부조직의 개편으로 인해 높은 직무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무원들의 직무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나아가 개인의 행복과 성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조직 관리에 활용하여 시행하는 것은 시급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집중적으로 제공된 자기성찰적 명상 프로그램인 마음빼기 명상법이 사회적 역할수행 능력을 포함한 사회심리적 건강 및 스트레스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하여 공무원의 사회적 역할 수행 능력과 사회심리적 건강 향상을 위해 기여하고자 시행되었다.
연구방법
연구설계
명상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과 종료된 후에 자가보고형 설문지를 이용하여 그 차이를 비교한 단일군 사전⋅사후 유사 실험 설계이다.
연구대상자
2박3일 동안 자기성찰적 명상프로그램에 참여한 C지역 공무원들로 1)만 20세 이상 성인으로 본 명상을 처음 접한 사람, 2)정신과 병력이 없고 검사지를 스스로 작성할 수 있는 사람, 3)심혈관질환 등의 만성 신체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었다. 사전 사후 설문지를 동시에 작성한 36명을 연구대상으로 분석했다.
특히, 민원팀과 일반 행정팀을 구분하여 분석하였는데, 그 이유는 민원팀 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는 일반 행정직과는 달리 주로 불특정 다수의 주민을 상대하는 대민업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중재프로그램
한국에서 개발되어 일반인, 기업인, 교사 학생 등 다양한 그룹에서 인성교육 및 정신적 이완에 활용되고 있는 자기성찰적 명상 프로그램 마음빼기 명상을 적용하였다. 전체적인 명상 프로그램은 마음열기, 마음알기, 자기돌아보기, 마음빼기 모듈로 구성되어 강의와 실습으로 이루어졌다.
연구도구
1)자기성찰 도구
황주연이 개발한 자기성찰 도구에서 자기탐색과 타인탐색 영역에 대한 10문항을 사용하였다. 원 도구의 자기탐색 신뢰도 Cronbach’s α는 0.865이었고, 타인탐색 신뢰도 Cronbach’s α는 0.799이었다. 본 연구에서의 자기탐색 신뢰도는 Cronbach’s α는 0.823 이었고, 타인탐색 신뢰도 Cronbach’s α는 0.808이었다.
2)사회심리적 건강(SF-PWI: Psychsocial Well-being index)
GHQ-6029을 기초로 일반인의 정신 건강수준을 측정하기 위하여 개발한 PWI(Psychsocial Well-being index)의 45개 문항 중 18문항으로 구성한 단축형 PWI(SF-PWI)를 활용하였다30. SF-PWI는 수면장애, 우울증과 불안, 사회적 역할수행 및 자기신뢰, 일반건강 및 활력 문항 4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0점부터 3점까지 4점 척도로 응답하고, 이 중 긍정적 감정의 내용을 가진 7개 항목에 대해서는 역환산하여 총 점수를 합산하여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하도록 되어 있다.
3)스트레스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의 변화정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개인이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는 ‘현재 나의 스트레스’에 대하여 ‘매우 낮다’에서 ‘매우 높다’로 5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4)성찰노트 분석
대상자들에게 마음빼기명상 후에 자신의 정서적 변화 및 자신의 삶에 대한 인지적 변화를 자유롭게 직접 기술하도록 하였다.
자료수집 / 분석
자료수집 기간은 2017년 11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이다. 사전 사후 설문지를 모두 작성한 최종 36명의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3.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통계 처리하였으며,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실수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로 산출하였다. 아울러 명상 프로그램 시행 후에 개인의 정서적 변화 및 자신의 삶에 대한 인지적 변화를 직접 기술한 문장을 질적 내용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명상 프로그램 실행 전,후의 자기성찰, 사회심리적 건강, 스트레스의 변화>
대상자들의 프로그램 참여 전 자기성찰 지수에서 자기탐색은 17.00점에서 프로그램 참여 후 17.83점, 타인탐색은 사전 18.08점에서 18.50점으로 향상되었으나 유의하지는 않았다. 사회심리적 건강 지수에서는 우울증과 불안이 사전 4.03점에서 3.50점으로 감소하였으나 유의하지는 않았으며, 수면장애의 변화도 유의 하지는 않았다. 반면, 사회적 역할수행 및 자기신뢰는 사전 12.03점에서 사후 13.64점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z=2.966, p=.003).
일반건강 및 활력도 사전 5.61점에서 6.50으로 유의하게 증가 하였다(z=2.346,p=.019). 스트레스는 사전 3.43점에서 사후 2.86점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t=-2.588, p=.010).
<업무 구분에 따른 명상 전,후의 자기성찰, 사회심리적 건강, 스트레스의 변화>
행정팀에서는 사회적 역할수행 및 자기신뢰가 증가하였고(z=2.382, p=.017), 우울증과 불안(z=-2.121, p=.034), 스트레스(z=-2.124, p=.034)는 감소하였다. 자기탐색, 타인탐색, 일반건강 및 활력은 증가하였고, 수면장애는 감소하였으나 유의하지는 않았다.
민원팀에서는 자기탐색, 타인탐색,사회적 역할 수행 및 자기신뢰, 일반건강 및 활력은 모두 증가하였고, 수면장애와 우울증과 불안, 스트레스는 감소하였으나 유의하지 않았다.
<성찰노트 내용분석>
명상하는 과정 중 겪게된 인지적 변화에 관하여는 대상자들은 명상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자기를 돌아보는 것을 낯설고 신기하다고 표현하였다. 또한, 이러한 자기 돌아보기는 자신만의 시야를 깨닫게 하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표현하였다.
자기성찰적 명상 과정을 통해 대상자들은 내가 현재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것은 자신의 집착과 편협함 때문이라고 표현하였다. 이 마음을 깨닫는 순간 마음이 넓어진 것 같고, 그 넓어진 마음이 편안함과 여유를 느끼게 하며, 진짜 나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하였다.
고찰 및 결론
2박3일 명상 프로그램 시행 후 대상자들의 사회적 역할수행 및 자기신뢰는 유의하게 증가하였고(p=.003), 스트레스는 유의하게 감소되었다(p=.010). 업무적 특성과 무관하게 명상 프로그램 시행 후 대상자들의 일반건강 및 활력이 사전 5.61점에서 6.50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p=.019). 특히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에서 타인에 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수용 능력이 증가될수록 수면장애, 우울, 불안이 감소되고, 사회적 역할과 자기신뢰가 증가하였다. 일반 건강상태 역시 호전되었고, 활력이 증가되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민원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에서는 자기성찰 능력이 증가될수록 스트레스가 유의하게 감소되었다. 단기간의 집중 명상 프로그램 참여만으로도 대상자들에게서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포함한 사회적 역할수행 능력에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난 이유는 명상이 몸과 마음의 이완작용을 촉진시켜 불안과 우울을 감소시키고, 생각의 동기와 감정의 근원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고려해볼 때 공무원들의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업무효율성 저하를 중재하는 대안으로서 본 명상 프로그램의 가치와 활용 가능성은 높다고 사료된다. 아울러 명상은 신체적 건강증진을 위한 중재수단으로도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본 연구에서 시행한 명상법은 단기간의 집중 프로그램으로 명상방법의 습득이 쉬우며 시공간적 한계가 많은 현대인의 현장적용이 가능한 자가 치유법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본 명상 프로그램은 공무원들의 정신건강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